롯데, 아버지 임종 앞둔 손아섭에 "더 위독해지면 가라"

2015-07-22 15:04

뉴스1 롯데 자이언츠 간판 타자 손아섭(27) 선수가 17일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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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간판 타자 손아섭(27) 선수가 17일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그런데 롯데 자이언츠가 아버지 임종을 앞둔 손아섭 선수에게 "아버지 병세가 정말 악화되면 가봐라"라고 설득하며 훈련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동희 MBC ESPN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22일 네이버에 게재한 '[박동희의 야구인] 아들을 기다리며 눈을 감지 않았던 아버지' 칼럼에서 임종을 앞둔 아버지에게 한걸음에 달려갈 수 없었던 손 선수의 사연을 전했다.

[박동희의 야구인] 아들을 기다리며 눈을 감지 않았던 아버지
박 위원에 따르면 7월 초 손 선수는 병원 측으로부터 '아버지의 병세가 매우 위중해 언제 돌아가실지 모른다'는 통보를 받았다.

팀 성적이 추락하던 터라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롯데 코칭스태프에게 "아버지 병세가 매우 위중합니다. 아버지 옆에서 잠시만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아버지 병세가 정말 악화했다라고 판단했을 때, 그때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손 선수를 설득했다.

14일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갈을 받은 손 선수가 다시 한 번 코칭스태프와 만났으나 돌아온 답은 비슷했다.

결국 손 선수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한화와의 3년전을 치른 뒤 아버지 곁에 갈 수 있었다. 손 선수는 다행히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지만 부자에게 허락된 시간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았다.

의사는 "아버지께선 '둘째 아들을 꼭 보고 눈을 감아야겠다'고 버티고 또 버티셨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손 선수는 19일 아버지의 발인을 치른 뒤 울산 NC 다이노스전을 위해 21일부터 팀 훈련에 들어갔다. OSEN에 따르면 롯데 이종운 감독은 "손아섭 선수가 훈련과 출장을 자청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home 김보영 기자 story@wikitree.co.kr